2019년 3월 13일.
Estella에서 Los Arcos으로
이동거리 21.2km, 점프 0km
시립 Albergue에서 7시 40분쯤 나왔다, 아침 먹겠다는 일념으로 BAR를 찾아들어가 어제와 같은 빵과 커피를 먹고 걷기 시작이다, 몸 상태는 어제와 별반 차이 없지만 그래도 어제의 행복이 남아 나에게 힘이 된다, 한척한 마을을 빠져나와 끝없는 포도밭길 그리고 그 유명한 와인공장을 지나 한참을 걸어간다,
언덕 그리고 농토길 몇 개의 마을을 지났을까? 영화에서 보던 길인 것 같다, 작은 언덕 같은 산 사이로 길이 나있고, 그 길을 굽이굽이 돌아 걷다 보면 이정표와 화살표, 다시 크리스티나를 만났다, 그동안 미안한 마음 전하려 좀 더 격하게 인사를 하고, 쉬어가라는 그의 말에 아직 괜찮다, 다음 BAR에서 쉬려고 한다고, 말하고는 또 걷는다, 길은 너무 평온하다, 너무나 평온해서 빨리 쉬고 싶은 마음에 걸음이 빨라진다, 어제도 빠른 걸음이었는데 오늘도 빠른 걸음이다, 점점 빨라진다,
Los Arcos에 도착 후 다음마을로 갈까 아니면 여기서 쉴까 고민을 좀 했다, BAR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어디서 잘까 고민하고 있을 때쯤, 모녀순례자를 만나 같은 Albergue에서 쉬기로 하고 체크인하였다, 이상한 Albergue, 2층 침상 올라갈 때 무릎이 좀 꺾였다,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그게 화근이었을 꺼라 짐작을 한다, 오늘 하루 종일 그동안 보다 더 힘들어했으니 더 위험했을 것인데 나는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였다, 씻고, 파스와 기타 약들을 사러 약국에를 갔다, 물론 모녀 순례자의 도움으로 파스를 사긴 했지만 한국에서 가지고 온 파스를 다 사용하니 남은 것은 필요 없는 동전파스만 남아 있었다, 그날 파스를 더 샀어야 했다는 후해도 들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내 다리가 망가지려는 신호를 내가 인지하지 못하였으니 말이다, 사립 Albergue에서 저녁까지 먹던 날 나에게 다시는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이 하나 생겼다, 콩 요리, 스페인 가정식 콩 요리는 냄새는 엄청나게 맛있다, 그러나 한입 먹고, 배만 안 고팠다면 바로 화장실로 갔을 것이다, 가서 입안에 그 콩을 깡그리 다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색부터 똥이다, 똥, 최악의 저녁을 먹고, 잘 준비를 하고, 잠자다 새벽에 화장실로 향하였다, 또 한 번의 고비다, 화장실 전등이 감지기 등이다, 세상에 온통 깜깜하다, 어찌해야 할까? 스마트폰 놔두고 왔는데, 어찌 할까? 처음 접하는 것 같다, 그동안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오늘 밤 이상한 밤이고, 이상한 Albergue에서 숙박을 하는 것 같다, 낮에는 다 깨끗하고 좋았던 것 같은데 밤이 되니 이런 상황이다, 이것 말고도 이상한 일이 한 가지 더 있었다, 분명 모녀순례자 침상이 1층 침상이었는데 어느 외국인 단체순례자가 방을 바꾸자 하여 바꾸었더니 전부 2층 침상인 거다, 양심도 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적어도 타인에게 힘들게 하지는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뭐 그냥 넘어가긴 했다, 난 처음부터 2층 침상이었으니 뭐라고 말할 수 도 참견할 수 도 없었으니 그냥 그러려니 했다, 이상한 일들의 연속이고, 그 이상한 일들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는 이날 지나고 다음날 아침까지도 모르고 있었다, 그렇게 잠은 잘 잔 것 같다, 침상은 편안했으니, 방은 따뜻했으니, 그렇게 잘 잔 것 같다, 그냥 이상한 생각과 이상한 기분인 듯, 잠은 잘 잔 것 같다.
Los Arcos - 숙소 : https://goo.gl/maps/vfcGhqNzxu9nPWNu9
albergue Casa de la Abuela · Pl. la Fruta, 8, 31210 Los Arcos, Navarra, 스페인
★★★★★ · 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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