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2일.
Puente La Reina 에서 Estella으로
이동거리 21.9km, 점프 0km
날씨가 갑자기 좋아 진 것인가? 아니면 언제부터 좋아졌는지도 모르겠다, 천천히 Puente La Reina를 빠져나오는 길에 BAR에 들려 빵과 커피를 먹고, 출발하였다, 유명한 여왕의 다리를 건너고, 초반 힘든 짧은 언덕구간지나 걷기 참 편한 구간이다, 오늘 많이 행복해지는 느낌이다, 그동안 외국인에 대한 언어 울렁증이 많이 적응 된 것 같고, 길이 풍경이 그리고 모든 것이 평온한 그 자체인 듯 마음이 편하다, 사람들이 내 몸짓에 내가 어떤 마음인줄 알아주고, 모든 도와주려고 한다, 나 또한 그 속에서 응원하고, 웃는 나 자신을 보면 행복해진다, 그러나 오늘 컨디션이 많이 안 좋은 것 같다 입술에 뾰루지 그리고, 어제 해를 너무 많이 받았나, 얼굴이 화끈 거린다, 모자를 쓴다, 쓴다 하고는 안 써서 이 모양이다, 오늘은 목에 걸고 다녀야지, 고글도 꺼내서 쓰고 다녀야지, 5일차 힘내서 갈수 있을까?
오늘 많이 힘이 든다, 다행이다, 용서의 언덕을 내려와 평온했던 길은 오늘도 평온하다, 마을을 지나 한참을 평범한 농토 길을 걸으면서 작은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평온하게 걷는다, 비도 안 온다, 날씨 맑음, 웅덩이를 지나 응달진 곳은 쌀쌀하다, 몇 개의 마을을 지나면서 크리스티나를 다시 만났다, 먼저 인사를 하였다, 그동안 모른 척 기억이 흐릿하여 처음 보는 외국인 보듯 한 것이 너무도 미안했다, 이번엔 만날 때 마다 웃으며 인사를 하였다, 길도 평온하고 날씨도 맑고, 어느 하나 행복하지 않은 시간이 없었다, 중간쯤 지나 걸음이 자꾸만 빨라진다, 그리고, 도착하기 마지막 마을쯤일 것이다, 그 행복의 주범을 찾은 것 같다, 걸으면서 앞에 또는 뒤에 있었던 사람들 중 유독 눈이 많이 갔던 60대 초반의 노부부 루이님과 아리시아님 루이님이 아리시아님 배낭까지 짊어지고 걷는다, 얼마나 힘들지, 난 내 짐 짊어지고 가기도 힘들어 하는데 루이님은 짐을 짊어지고 아리시아님 걸음을 맞춰 걷는다,
나의 분노의 근원이 나타나 또다시 분노로 가득한 마음 이였다가, 나는 상대방의 짐과 발걸음을 왜 맞춰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 분노도 점점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리는 것 같았다, 같은 Albergue에서 쉬게 된 루이님과 아리시아님과 저녁을 먹으면서 서툰 손짓과 번역기로 천천히 대화를 한다, 또한 옆에 스페인어를 하는 길동무와도 통역과 같이 대화를 하며 즐거운 저녁을 먹는다, 그렇게 루이님과 아리시아 그리고 모녀, 그리고 60대 어머님 또 누가 있었는지?, 그렇게 응원의 기도와 함께 시작된 이야기는 저녁을 다 먹은 다음에서야 끝이 났다, 먹자마자 잠자고, 일어나 먹고, 걷고, 먹고, 걷고 그래도 배고프다, 순례자는 배고픔을 가지고 있는 여행자인가?
서툴 다는 것, 그것은 용기를 가지게 한다, 무엇을 배우게 하는 가장 큰 힘이고, 익숙하게 하는 바탕인 것 같다, Roncesvalles를 출발할 때 혼자서 아무것도 사먹을 수 없을 줄 알았다, 5일차 Camino에서 나는 혼자서 RAR에 들어가 점심을 해결하고, 커피를 마시고,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내 눈으로 고개 숙이지 않고 똑바로 볼 수 있었다, 서툴 지만 하나, 하나 배워간다.
Estella - 숙소 : https://goo.gl/maps/wvhfS7yxobL9F1cc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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