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ino De Santiago

첫 해외여행이 Camino de Santiago(산티아고 순례길) #집으로...

걷는친구쑨 2023. 6. 27.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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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24.

Santiago de Compostela에서 Paris으로 항공이동.

이동거리 0km, 점프 0km

아침에 11시쯤 호텔을 나와 성당을 기웃거리고, 기념품 하나 더 사고 그리고 공항으로 가서 저녁 7시 5분 비행기를 기다렸다, 아저씨는 공항으로 바로 오신다고 연락이 왔고, 우연하게 같은 Paris에 같은 호텔에 2박 숙박과 나와 같은 비행기 편으로 한국으로 들어가는 한국인 순례자와 만났다, 이제 이틀 후면 인천행 비행기를 탈 생각 하니 차분해진다, 산티아고 하늘은 푸르다, 비행기에서 본 스페인은 정말 아름다웠다, 아저씨와 같은 호텔에서 1박을 하고 나머지 1박은 내가 예약한 다른 객실에서 하기로 하여 2박 요금이 1박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다 공항에서 만난 사람과 이야기가 통하여 1박은 아저씨 객실이 아니라 한국인 순례자와 같은 방을 사용하게 되었고, 저녁을 1층 피자집에서 같이 먹었다, 저녁을 먹고 아저씨는 다음날 한국을 들어가고, 나는 하루 더 숙박할 예정이다, 인사를 하고 객실로 돌아온 우리는 그동안 일들을 조금 이야기하고 잠들었다,

파리


2019425.

Paris 휴식 1일차.

이동거리 0km, 점프 0km

하루 종일 자다, 체크인 시간에 다른 객실로 입실하기로 하여 배낭을 옮기고, 오후에 파리 시내 가볼까 생각하고 나왔다가 비가 와서 그냥 객실로 다시 들어가 또 잠들었다, 계속 잠이다, 잠자는 동안 계속 그 힘들었던 여정의 장면들이 지나간다, 수많은 사람들, 나에게 이야기를 걸어주던 사람들, 내가 힘들 때 힘이 되어준 사람들, 걸음 느린 나의 길동무가 되어준 사람들, 그 수많은 사람들의 응원으로 나는 중도포기하지 않았다는 생각에 스스로 대견해하고, 스스로 이뤄낸 또 하나의 Camino라고, 잠만 자다 하루가 다 지나간 것 같다, 뭐 그래도 괜찮다, 이렇게 쉬려고 집을 나왔으니 이렇게 쉬어도 좋고, 저렇게 쉬어도 좋은 날이다, 무릎이 아직 아픈 거 말고는 특별하게 아픈 곳은 며칠 전 감기 걸린 것 말고는 아직까지 특별하게 아픈 곳이 없다, 뭐 며칠 동안 계속 그 상태여서 어디가 특별하게 아픈 곳이 없다는 것은 지금 아픈 곳들이 내 것이 되었다는 이야기 일수도 있다, 아주 평온한 하루 공항 앞에 호텔에서 하루 종일 누워있다, 특별하게 가고 싶은 곳은 노트르담성당이었지만 한 달도 전에 내가 한참 걷고 있을 때 화제가 나서 더 이상 그 모습을 보지 못할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괜찮다, 그것도 저것도 지금은 내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에 집중하고 돌아가서 바뀐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라 생각하며 이 여유로 움을 즐긴다.

 

Paris CDG T3 주소 : https://goo.gl/maps/jdeWZ1qSLPwnF7Yn9

 

이비스 파리 CDG 공항 · Paris Charles de Gaulle Airport, 3 Rue de Bruxelles Bp 11122, 93290 Tremblay-en-France, 프랑스

★★★★☆ · 호텔

www.google.co.kr


2019426.

Paris에서 인천공항 그리고 청평으로

이동거리 0km, 점프 0km

아침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같은 비행기를 타는 일행과 비슷한 시간에 호텔에서 공항으로 갔다, 비행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둘이서 면세점을 돌아다니고, 돌아다니고 세현에게 줄 와인과 기념품사고도 한참이나 시간이 남아 있었다, 아침에 너무 일찍 나왔나 왜 이 공항엔 변변하게 먹을 것들이 없는 건가 생각을 한다, 한국 인천공항엔 식당가가 따로 있고, 카페가, 편의점이 많은데 왜 파리 샤를드골 공항엔 그런 것들이 안보일까? 생각을 한다, 아니 나의 첫 해외여행은 파리에 내리면서 배고 품이었고, 인천에 도착할 때도 배고 품이 아니었는지? 이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여행을 다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을 한다, 수많은 생각을 하고 또 하고 그래도 결론은 하나인 것 같다, 내가 첫 해외여행에서 느낀 것은 그래도 그 여행은 꼭! 가야 한다, 다시 한번 이 순례길을 갈 수 있다면 그때는 배고 품이 아닌 여행을 하고 싶은 생각을 한다, 모든 게이트를 다 통과하고 이제 비행기만 기다린다, 한국 들어가는 것 아니 공항에서 어떻게 비행기를 탈까 좀 무서워 지만 많이 일찍 와서 공항에서 한동안 멍하니 앉아 어떻게 생겼는지 찬찬히 둘러보았다, 마음이 차분해진다, 이젠 두려움도 없다, 다른 나라 공항가도 이런 기분이겠지 하니 차분해진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시간이 안 갈 것처럼 느리게 가더니 벌써 비행출발시각이고, 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처음 인천공항에서 paris로 갈 때 그 기분 그대로 paris에서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잠을 자거나 깨어있거나를 수없이 반복하고 기내식을 먹고 또 자다 깨다를 수번을 하고서야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나와 동행해 준 분은 입국장 게이트를 지나 버스 타는 문을 지나 작별을 하였다, 나는 비행기를 탈 때까지만 해도 쩔뚝이던 무릎이 게이트를 통과하자 기적처럼 멀쩡히 걷는다, 아픈 것은 덜 하지만 그래도 힘이 안 들어가는 것은 아주 오래 아파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한다, 내일은 병원에 가야 하는데 뭐라 할 것인지, 진료받으러 왔는데 어디가 아픈지 이야기는 해야 할 것 아닌가? “여기가 아팠어요!” 이렇게 이야기할 수 없지 않은가? 난감한 상황이 일어났다, 그래도 한의원에 가서 치료받을 수 있겠지, 오후가 되어 집에 도착한 나를 방기는 것은 멀리서 소리도 없이 꼬리만 흔들고 있는 내 아이 그놈이다, 아줌마 잘 있었어? 하니 그때서야 지랄발광을 한다, 아빠도 보고 싶었다, 내 뎅뎅이 딸,


시간이 지나가는 것처럼 그 길에서 나는 내 생에 기억들을 지워가며 새로운 기억들을 기억하였다, 언제나 새로운 여행에서 그랬던 것처럼 내 생에 기억들을 지워가며 새로운 여행에 기억들을 기억하면서 또 어느 여행지를 갈지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기대하고 또 기다린다, 시간이 지나 그 여행에 대한 기억들이 흐릿해지겠지, 시간이 지나 그 길이 흐릿해지고 또 그리워지겠지 그래 그리워지는 거다, 아주 오래도록 그리워지면 다시 그 길을 가는 거다, 그래 그때는 멀쩡히 온전히 천천히 평온한 마음으로 건강한 몸으로 그 길에서 기억을 되짚어가며 온전한 몸으로.

 


나의 산티아고 순례 길은...

너무 많은 생각들로 점점 절망 속으로 들어갈 때, 그 생각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었다,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지나고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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