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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2

그 길에서 만난 소 이야기...

몇 년 전이던가? 아마도 첫 번째 제주올레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9코스에서 만난 아이들이 생각난다, 소, 순딩이 소, 혹시나 뒷발 치기나 당하지 않을까 겁먹고, 이 언덕을 올랐다, 사람소리가 나는 것을 알고는 길 옆으로 비켜주는 아이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 좀 지나갈게"라고 이야기하니 겁 많은 소는 빠르게 길을 비켜주는 것 같았다, 내가 느끼는 것은 그런 것이다, 길에 풀어놓은 아이들이 있다면 그 아이들이 비켜줄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자신이 지나갈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고, 그 당시 나도 내 인생에서 조금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시련쯤이야 이겨낼 수 있다고, 자만했다, 내 주변에 소중한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못했다면 아마도 아무도 없는 밤에 극단적인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마흔여덟에 첫 해외여행이 800km 산티아고 순례길.

첫 해외여행이 Camino de Santiago(산티아고 순례길) 삶을 생각하다. 나의 인생은, 스스로 억누르며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꿈만 꾸었던 유년 시절을 보낸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 아버지가 그러했고, 어머니가 그러하여 스스로도 억누르고 살지 않았는지, 아니 가족전체가 그 치열한 생존경쟁에 내팽개쳐져 자신들의 꿈들을 스스로 잊어버리고 살지 않았는지, 초 중 고, 그리고 자라온 환경이 나를 산업일선에서 더 치열하게 살게 하지는 않았는지, 꿈을 꾸어야 할 나이에, 꿈을 찾아야 할 나이에, 같은 나이 친구들은 대학 가고, 여행 다니고. 수많은 경험을 할 때 나는 무엇을 하였는지 생각해 본다, 나의 유년시절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일까? 1990년 초 고등학교를..

Camino De Santiago 2023.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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