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시간이 지나면서 늘 같은 자리에서 피고 지는 꽃들을 보면 내가 잘 보고 있었구나 한다, 해준 것 없이 잘 보고 있었구나 한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늘 그 자리에서 피고 지고,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저 꽃들은 늘 그 자리에서 피겠지... 사람들은 늘 변한다, 늙는다는 것에 대한 변화가 아니라 처음 마음먹은 것에 대한 변화, 또 능숙해지는 것에 대한 변화, 나는 14년 동안 무엇이 능숙해졌을까? 30대의 나와 50대의 나는 무엇이 변했을까? 몸이 변했다, 더 나온 배, 어두워진 귀, 아... 슬프다. 괜찮아, 스스로를 괜찮아 라고 나온 배와 안 들리는 귀를 위로하며 체중관리와 보청기로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