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9일.
Villafranca del Bierzo에서 Las Herrerías으로
이동거리 20.1km, 점프 0km
전일 독일인 부자의 지독한 코걸이로 인해 같이 다니던 현민님 ,수정님, 나까지 아니 방에 있는 사람들 다 잠을 못 잤다, 그중 그래도 난 많이 잔 탓에 이 셋 중 컨디션이 좋았으나 무릎통증이 심해 그것도 그것이다, 비 오는 아침에 Albergue에서 나왔다, 출발 후 현민이 투덜투덜 거리며 걷는다, 한참을 투덜투덜거리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한잠을 투덜투덜 거리며 걷는다, 수정은 몽 한 상태로 아무 말하지 못하고 걷는다, 나는 잠버릇이 기절이라 조금이라도 더 잔 것 같다, 그렇게 걷다가 뒤처진다, 앞에 걷는데 보이지도 않는다, 조금만 더 가자하고 걷는 중에 문자가 온다, 조금만 더 가면 라면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고, Villafranca del Bierzo에서 10km 지점 조금만 힘내보자 하며 그 라면 먹을 거라고 엄청 빠르게 갔는데 문을 닫았다, 여차하면 버스 타고 점프하려고 하였는데 그 라면이 뭐라고 버스정류장을 지나쳐서 버스도 못 타고,걷는다, 아침 계획은 O Cebreiro까지 중간 버스 타고라도 가는 거였는데 어쩌다 보니 셋이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 어제 그 피로를 못 이겨냈다, 결국 셋이서 16km쯤 걷다가 점심을 먹고, 4km 정도 떨어진 이 호스텔로 들어왔다,
걷는 중에 부킹닷컴으로 예약하고 보니 2층에 방 3개, 각각 하나씩 차지하고, 객실로 들어가 욕실에 물 받아 신선놀음이다, 이것도 내일 아침까지다, 20km쯤 온전히 걸었다, 풍경이 아름다웠지만 초반에만 눈에 들어올 뿐 후반엔 좀 아파서 잘 못 봤다, 그리고 숙소에 들어와 풍경을 보니 너무 아름다웠다, Logroño의 호텔이 생각난다, 욕조에 몸을 담그고 신선놀음에 도시에 온 시골촌놈처럼 쩔뚝이면서 싸돌아다닌 것은 잘한 일은 아니다, 호텔방에 있었으면 조금은 괜찮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다음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앞으로 살면서 아프면 몸부터 추슬러야 할 것 같다, 한참을 각자 방에서 못 잔 잠을 자고는 늦은 오후에 저녁을 먹기로 하고 시간 맞추어 1층 식당으로 내려가 보니 식당 또한 고급 진 것이 오늘 그 독일인 덕분에 아주 편한 휴식이 된 것 같다, 리뷰 좋은 호스텔과 맛있는 저녁식사였다, 저녁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나는 내일 택시 불러 O Cebreiro로 갈 예정이다, 그 오르막을 걸을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 내 무릎은 어제 Villafranca del Bierzo에서 여기까지 21km쯤을 걸어서 더 걸을 힘이 없다, Ponferrada 떠날 때 마음 한편에 그 뒤에 일정은 걸을 만큼 걷고 일정대로의 목적지까지 택시나 버스로 이동할 생각이라고 하였다, 현민, 수정, 나 이렇게 언제까지 같은 숙소에서 같이 저녁을 먹을지 모르지만 그 언제까지를 생각했던 것 같다, 오늘이 마지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객실로 올라와 다음 여정을 생각하며 잠들었다.
Villafranca del Bierzo – 주소 : https://goo.gl/maps/FoF1zhuUdQG5W3zJ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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